백남준아트센터는 기획전 ≪전술들≫의 참여작가 박선민과 함께 하는 <36분간의 외로운 초록> 워크숍, 작가의 작품 여정을 담은 책 『Out of (Con)Text (아웃 오브 (콘)텍스트)』를 가지고 대화를 나누는 자리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박선민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고요한 응시”로 이 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전술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우리를 둘러싼 환경을 응시함으로써 작은 사유의 전환, 새로운 시를 쓸 수 있는 동력을 기대하는 작가의 작품 세계를 탐구하게 될 이번 워크숍과 토크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워크숍 <36분간의 외로운 초록> 초대의 글
안녕하세요, 박선민입니다.
어떤 풍경에 걸음을 멈추고 오래 응시하는 일은 그저 바라보고 캡쳐하는 일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오감을 열어 자신의 내면을 투영시키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외부의 풍경과 내면의 추상적인 상태를 이어서 느끼는 시간 안에서는 세계를 나와 같은 자발적이고 주체적인 대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하는 동시에 내 심장박동처럼 떨고 있는 세상의 모든 대상들 속의 한 존재로 나를 객체화 하는 경험이 되기도 합니다. 그런 경험을 짧게나마 할 수 있는 자리에 다섯 분을 초대합니다.
북토크 『Out of (Con)Text (아웃 오브 (콘)텍스트)』 책소개
『Out of (Con)Text (아웃 오브 (콘)텍스트)』는 지난 25여 년간 이어진 박선민 작가의 주요 작업을 엄선해 수록하고, 드로잉,사진,비디오,설치 등 다양한 매체로 활동한 작가의 예술적 실천에 내재된 다층성을 다양한 필진들의 글을 통해 미학적으로 평가하며 풀어낸 작품집이다.
“분절이 거의 불가능할 만큼 전체 작업이 하나의 생명체”이자 일종의 그물망처럼 이어진 박선민의 작업 세계에 대해 입체적으로 접근하고, 작업 간 유기적 상호관계를 출판물 형식 내에서 시각적, 효과적으로 다루기 위해 이 책은 박선민의 작품을 연대기식으로 나열하지 않았다. 이 책의 중심축처럼 기능하는 ‘인덱스’를 중심으로, 박선민의 작업을 다양한 시선으로 해석하는 여러 전문가의 글이 펼쳐진다. 다양한 맥락의 글이 전개되고, 선정된 작업의 이미지가 그 위를 감싸는 형식으로 구성되며, 개별 작품을 비롯해 글 속에 표현된 작품과 이미지로 재현된 작품은 인덱스의 번호를 통해 점과 점을 잇듯 연결된다.
『Out of (Con)Text』는 이러한 구성을 통해 텍스트와 이미지, 미시성과 거시성, 문명과 자연 등을 병치시키며 새로운 시각 언어를 탐구해 온 박선민 작가의 작업 세계와 그 궤적을 이해하고 가늠한다. 그뿐만 아니라 작가가 “확장하는 점에서 선을 그어 도달할” 지점을 기대하게 하는 좋은 안내서로서 역할을 수행한다. – 출판사 The Floorplan 책 소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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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소개
박선민은 세계의 복잡성을 다양한 매체를 통해 다층적인 예술적 실천으로 실험하는 작가로 미시를 관찰하는 현미경과 거시를 조망하는 망원경의 양안으로 감각의 사각지대 안에서 차단되는 것과 확장되는 것을 실험해오고 있다. 특히 자연의 여러 현상에서 간과되는 부분을 카메라의 렌즈를 통해 미시적으로 관찰하면서 사진과 영상으로 포착하거나, 거시적 시선으로 도시 안의 불안정한 삶의 균열에서 발견하고 그 파편들을 해독하는 작업을 이미지와 텍스트의 대비 또는 설치 작업으로 해오고 있다.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조소과를 졸업 후 독일로 이주하여 뒤셀도르프 쿤스트아카데미의 로즈마리 트로켈의 지도하에 마이트터슐러를 받았고 현재 서울에서 거주하며 작업하고 있다.